목숨을 잃을 상황에서 살아남은 이유를 생각해보니 아직 세상에 무언가 해놓을 일이 남아있어 기회를 더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로써 생활은 할 만큼 했으니 이제 사진가로 살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독학으로 사진 공부를 하였고 혼자 활동한다면 상대적으로 전시회의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은데 전시회 같은 사진 활동은 주로 어떻게 하는가
사실 전시회는 혼자서 활동하는 나에겐 제일 어려운 문제이다. 국내에서는 그림같이 표현되는 사진에 관해서는 잘 소개되어있지 않은 상태라서 국내 전시에 참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미국 갤러리에 전시의사를 타진하던 중 Darkroom gallery(Vermont, U.S.A.)에서 연락이 왔다. 꿈(dream)이란 주제로 전시할 예정인데 내 사진 몇 장 보내달라고 해서 보냈는데 선택이 되어 내 생애 최초의 전시가 한국보다 먼저 미국에서 무료로 이루어졌다(2017. 1. 5. – 1. 29, Darkroom Gallery, U.S.A.). 당시 심사위원장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진작가인 Susan Burnstine이었다. 고맙게도 작년에 이어 2018년 올해에 다시 미국 다크룸 갤러리에서 Wendi Schneider 작가의 추천으로 초대전시회(공동)를 하기로 결정 되었다.
2017년 미국 전시회 이후로 국내에서 개인전시(경인미술관, 서울)를 2회 하였고 국제사진 전시회 2회(2018 KUCA, 우크라이나 키에프, 이태리 피렌체, 공동전시) 와 국제아트페어 2회(부산 국제아트페어, 한국 국제아트페어 KIAF) 그리고 수차례 국내에서 공동전시할 기회도 찾아왔다.
사진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사진은 “상상력이 동반된 빛의 예술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상상력이 부족한 사진작업은 나태해지고 타성에 젖어 새로운 모습을 표현하지 못한다.
앞으로 계획은
2017년 생애 최초 전시회를 무료로 하였던 Darkroom Gallery (Vermont, U.S.A.)에서 올해(2018. 7. 25. - 9. 2.) 다시 무료 전시회를 할 예정이다. 또 한중미술협회 국회초대전(2018. 8. 28. - 8. 30. 국회의원회관 2층) 그리고 KIAF 2018 (Korea International Art Fair, COEX, Seoul, Korea. 2018. 10. 4. - 10. 7.)가 예정되어있다.
흑백 사진에 관심이 많아져 현재 흑백사진 작업도 병행 중이다. 흑백 사진이 화려하지 않고 단순해 보이지만 무게감이 있어 매력적이다. 앞으로 전시에서 흑백사진도 같이 선보일 계획이다.
의사에서 사진작가로 변신을 하는데 예술가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예술 활동을 하는 예술인들을 존경한다. 빈센트 반 고흐가 살아있는 동안 단 1점의 그림도 팔지 못하는 고난 속에서도 화가 인생 10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에 많은 걸작을 만들었고 가난과 병에 시달리며 겪는 고통을 동생 테오에게 전하는 빈센트의 편지 내용은 지금도 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이 시대에 감추어진 또 다른 빈센트 반 고흐 같은 예술인들을 내가 존경하는 이유이다.
인간이 환경을 해친 대가로 폭염, 폭설, 폭우 등 자연재해를 겪고 있다. 사진가로써 환경보존에 대한 생각을 말해 달라.
사진작업을 위해 산속으로 들어가 사람의 자취가 없는 좋은 장소로 생각되어 작업을 하다가 보면 주위에 남아있는 인간의 흔적을 어김없이 본다. 플라스틱 통, 과자 포장비닐, 유리병 등 시간이 흘러도 자연과 동화될 수 없는 것들이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어제 남겨놓고 간 것처럼 생생하게 남아있는 것을 본다. 지구를 구성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 중에서 미약한 존재중 하나가 인간임을 잊지 않는다면 좀 더 자연을 존중하게 될 텐데 하는 마음이 든다. 자연을 생각하는 것도 하나의 습관이다. 산악자전거를 오래전부터 즐겨왔던 나는 산에 오염물질을 방치하지 않는 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자연 사랑은 처음 시작이 어려울 뿐 몇 번 하다보면 습관이 된다.